대한민국 축구계에 '뉴 제너레이션'이 등장했다. 백승호(21·지로나·스페인)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이강인(17·발렌시아·스페인)이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유럽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한 유럽파가 아니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현지 유스팀에서 생활하며 유럽 리그에서 뛴 독특한 경험이 있다. 백승호는 2010년, 이승우는 2011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합류했다. 대한민국 축구사에 없던 유형이다. 그야말로 뉴 제너레이션이다. 스페인에서 차근차근 실력과 경험을 쌓은 세 선수는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백승호는 최근 기분 좋은 소식을 받아들었다. 다음 시즌 지로나 1군에서 뛰라는 통보를 받은 것. 이로써 백승호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다섯 번째 한국인 프리메라리거에 이름을 올렸다. 분위기를 탄 백승호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합류했다. 1997년생인 백승호는 1995년, 1996년생 형들과 함께 훈련하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격을 노리고 있다.
이승우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소속팀에서 줄곧 벤치를 지키던 이승우는 4월15일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고, 이후 6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AC밀란전에서는 데뷔골을 폭발했고, 우디네세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탄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A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온두라스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2대0)에 힘을 보탰다.
'막내' 이강인 역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현재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활약하지만, 2017~2018시즌 막판에는 성인 무대 3부 리그에 나서는 2군에 합류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 재계약 당시 바이아웃으로 9000만 유로(약 1133억원)를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합류,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2018년 툴롱컵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1~2살 많은 형들과 뛰면서도 제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1~2차전 연속 선발 출격했고, 토고와의 2차전에서는 전반 4분 만에 원더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U-19를 넘어 김학범 감독의 레이더망에도 들어왔다.
기본적인 축구 센스와 기본기, 여기에 해외축구 경험까지 쌓은 '뉴 제너레이션' 등장에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아졌다. 이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은 물론이고 더 멀리 봐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그 이후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한 축구 전문가는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은 또래와 비교해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회를 주고,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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