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우직하게 자신만의 연기관을 펼치고 있는 배우 차승원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3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을 통해서다.
차승원은 '독전'에서 유령 마약밀매 조직의 숨겨진 인물인 브라이언 이사로서 소임을 200% 이상 해냈다. 이 집단의 수장인 이 선생을 찾는 형사 원호(조진웅)의 여정이 담긴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해도 될 정도다.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위한 캐릭터 빌딩이 완벽히 구현된 느낌은 차승원의 연기 덕이다. 극 중반 브라이언의 등장은 원호와 락(류준열)을 궁금하게 하는 동시에, 관객의 호기심까지 증폭시킨다. 극 전개를 단조롭게 하지 않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원호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이 선생이 누구냐?'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이 영화의 일차적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목표다. 전체 흐름에서 절대로 단순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그 짜인 틀 안에서 차승원의 연기는 변화무쌍했다. 진하림(김주혁)이나 박선창(박해준)과 다른 악의 결을 가진 브라이언 캐릭터는 차승원이라는 배우를 만나, 영상으로 표현되어야만 하는 부분이 온전히 살아났다. 그 쾌감과 재미는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된다.
특히 차승원이 맡은 브라이언은 그렇게 멋져 보이지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어색한 듯 보이는 '소녀머리'가 관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수 있었으나 기우였다. 선과 악이 극명하게 보이는 차승원의 상반된 연기에 헤어스타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독특하고 강렬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낸 차승원의 공이 크다.
차승원은 마지막 등장까지도 관객의 관심을 받는다. 인자함과 잔혹함·처절함을 동시에 풍기는, 극과 극 브라이언의 이중적인 모습이 완벽히 표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별출연이었으나 그 쓰임에 따른 매력은 가히 '미친 존재감' 그 자체다.
차승원은 "관객들이 브라이언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독전'을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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