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잘 나간다. 최고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누구도 예상못한 선전. 5일 현재 33승25패로 단독 3위, 5할승률 '+8'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진 않다. 방망이가 걱정이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주전 여럿이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한둘이 아니니 타선 전체 타격이 이만저만 한게 아니다. 최진행 최재훈은 1할대 타율이다. 하주석은 삼진 퍼레이드. 정근우도 '정근우 답지' 않다.
한화는 압도적인 불펜 힘이 성적을 떠받치는 중이다. 반면 팀타율은 2할7푼4리로 뒤에서 두번째다. 저득점을 저실점으로 버티는 중이다.
불펜 투수들은 저마다 생애 최고 해를 보내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 한용덕 감독은 이를 두고 "야구는 전염성이 강하다"고 했다.
타자쪽으로 눈을 돌려도 전염성은 유효하다. 최진행은 꽤 오랫동안 2군에 다녀온 것을 감안해도 충격이다. 타율 1할8푼2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정확도보다는 큰 것을 노리는 큰 스윙의 소유자지만 프로 13시즌 평균타율이 2할6푼8리다.
최재훈은 올시즌 타율이 1할9푼5리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많이 올라온 수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8푼. 본인도 스트레스지만 지켜보는 이들도 걱정이 크다. 올해부터 장타도 한번 노려보겠다고 했지만 단타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하주석은 타율이 2할3푼에 머물러 있다. 공격형 유격수라는 별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풀타임 3년째 최악 타격이다. 올시즌 볼넷은 9개, 삼진은 60개다.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다. 최재훈과 하주석은 수비에서의 공헌이 매우 크다. 타격 부진에도 무턱대고 뺄 수 없다.
정근우는 타율이 2할6푼5리다. 프로 14시즌 통산 타율이 3할3리인 정근우다. 2005년 신인 첫해 이후 최저타율이다. 지난주 부산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반등중이지만 갈 길이 멀다.
오선진은 매우 아쉽다. 올시즌 타율이 2할2푼5리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3할1푼 타율을 기록했는데 1년만에 예전의 그로 돌아간 느낌이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0.327)이 잠잠하면 답이 없다. 불타던 송광민(0.311)의 방망이도 잠시 주춤하고 있다. 이성열(0.325)도 최근에는 홀로 버티다 지치는 모양새다. 김태균과 양성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야수는 긴급수혈할 자원이 태부족이다.
5일 경기에서 한용덕 감독은 호잉과 이용규 등 주전들을 경기 중반 쉬게 했다. 최근 타격부진이 체력저하로 인한 밸런스 붕괴라고 판단했다. 매경기 타이트한 승부를 펼쳐 휴식을 줄 상황이 안됐다. 이날은 LG 트윈스 선발 헨리 소사의 막강한 구위에 놀려 경기 중반까지 0-7로 뒤진 상태였다. 최근 방망이 상태를 감안한 냉정한 판단이었다. 종아리 부상중인 김태균은 6월말 이후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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