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비 체크였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수비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수비는 이제 선발이 나간다고 보면 된다"이라고 했다. 발목부상으로 국내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장현수(FC도쿄)도 선발라인업에 복귀했다. 사실상 최상의 라인업을 꾸려 월드컵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전날 수비에 관한 두가지 의도를 밝혔다. 일단 관심을 모은 전형은 포백이었다. 스리백과 포백을 저울질 하던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 포백 카드를 꺼냈다. 박주호(울산) 장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 용(전북)이 선발로 나섰다. 두번째는 수비 형태였다. 신 감독은 "전방 압박 보다 기다리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걸 하려고 한다. 신태용 축구가 왜 저러지 하지 마시고 이해를 해달라"고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수비 테스트는 아예 해보지도 못했다. 우리 수비를 테스트 해볼만한 상황이 없었다. 볼리비아의 능력도 능력이었지만, 공격 의지가 워낙 없었다. 뒷공간을 파거나, 돌파를 하는 등 전혀 우리 수비를 괴롭히지 못했다. 수비의 간격이나 위치선정 등을 체크해보지 못했다. 상대의 공격 자체가 없다보니 신 감독이 의도한 '기다리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라인을 올려서 공격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장현수 대신 윤영선(성남)을 투입하는 등 변화도 줬지만, 틀 자체는 흔들지 않았다. 하지만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 자체가 힘들었다.
그나마 칭찬할 부분은 전방 압박이었다. 이전 온두라스(2대0 승),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대3 패)전에 비해 전방 압박 강도가 올라갔다.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가 상대 수비가 빌드업할때 과감한 압박으로 볼을 뺏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2선에 있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도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했다. 기술적으로 볼을 뺏어내는 이재성(전북)에 비해 다소 투박했지만,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주는 장면은 좋았다. 장현수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점, 어쨌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도 위안이었다.
볼리비아가 거의 공격에 나서지 않았지만, 가슴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30분이었다. 인터셉트 후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볼을 뺏기고 슈팅을 허용했다. 월드컵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장면이다. 특히 스웨덴전의 포인트는 최대한 버틴 후 역습 한방이다. 볼을 뺏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에 나갈때 실수가 없어야 한다. 우리 수비진이 더 집중력을 높여야하는 대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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