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10일 "우리의 선전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참 잘해주고 있다. 구단의 시스템 뿐만 아니라 2군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군만 다녀오면 선수가 완전히 달라져 온다. 롱릴리프로 불펜진에 힘을 더하고 있는 장민재 이태양 안영명이 그랬고, 좌완 김범수도 마찬가지. 타자로 눈을 돌리면 김민하 백창수 강경학이 있다. 8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 동점포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를 친 강경학은 "절실한 마음으로 2군에서 올라왔다. 1군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학은 10일 경기에서도 솔로홈런을 포함해 데뷔 첫 4안타로 펄펄 날았다.
10일 SK전에 선발로 나온 윤규진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두 차례, 62일간 2군에 머물렀다. 1군에서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2군에서는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68. 좋은 성적으로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한달 보름여만에 가진 1군 복귀전. 10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정우람의 블론세이브로 시즌 2승은 날아갔지만 향후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윤규진은 1회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윤규진은 2군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피칭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했다. 정민태 2군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모든 것을 바닥부터 점검했다. 정 코치는 송은범을 통째로 개조시킨 지도자다. 윤규진은 2군경기 성적보다는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떨어졌던 구속이 145km까지 올라왔다는 보고를 받고 한용덕 감독은 결심했다. 구위가 떨어진 배영수를 내리고 윤규진을 올렸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윤규진은 최고구속 147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재기를 알렸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피칭밸런스는 일품이었다. 한화 사람들은 "서산(2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 다녀만 오면 선수들이 확 바뀐다"고 말할 정도였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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