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팀이 출범한 후 최악의 부진에서 허우적댔다. 2년 연속으로 9위에 그쳤고, 창단 첫 3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투타 전력이 모두 바닥을 때리면서,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한때 KBO리그를 호령했던 '최강 삼성'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시 돌아보고싶지 않은 2017년이다.
절치부심 재도약을 다짐하며 시작한 2018년 시즌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서히 전력을 끌어올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성적 지표를 보면 달라진 삼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6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3승2무40패, 승률 3할6푼5리. 9위 KT 위즈에 1게임 뒤진 10위였다. 당시 팀 타율 2할6푼3리(9위), 팀 평균자책점 5.69(10위) 모두 최하위권에 있었다.
올해는 많이 다르다. 11일 현재 65경기에서 30승35패, 승률 4할6푼2리. 6위 넥센 히어로즈에 반 게임 뒤진 7위다. 지난달 초중순까지 10위에 머물고 있었는데, 3계단을 뛰어올랐다. 팀 타율 2할8푼3리(5위)과 팀 평균자책점 5.09(3위) 모두 중상위권이다.
최근 한달 넘게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월부터 34경기에서 19승15패, 승률 5할5푼9리. 이 기간에 두산 베어스(21승11패·0.656), 한화 이글스(22승12패·0.647)에 이어 공동 3위다. 지난 5월 25경기에서 14승11패(0.560), 6월 9경기에서 5승4패(0.556)를 찍었다. 5월 이후 팀 타율이 2할9푼4리고, 팀 평균자책점이 4.88이다. 최근 팀 분위기만 보면, 상위권팀이 안 부럽다.
그런데 5월 이후 거둔 19승 중 10승이 하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 10위 NC, 8위 롯데에 각각 3승(무패), 9위 KT에 4승(2패)을 챙겼다. NC와 롯데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하면서 치고올라올 수 있었다. 전력이 엇비슷하거나 약한 팀에 우위를 보이면서, 하위권 탈출의 동력을 얻었다. 하위권 팀들의 하락세와 맞물려 상승세를 탄 셈이다.
반면, 이 기간에 두산 베어스(1승2패), SK 와이번스(2승4패), LG 트윈스(2승4패), 한화 이글스(1승1패) 등 상위권 팀에 밀렸다. 지난 주 SK, LG전에서 각각 1승2패를 했다. 아직까지는 힘의 차이가 있었다. 삼성이 지금 위치에서 한발 더 도약하려면, 상위권 팀을 상대로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물론, 하위권 팀을 상대로 한 우위는 기본이다.
이번 주 삼성은 롯데, 넥센 히어로즈와 6연전을 치른다. 롯데에 시즌 전적 5승1패로 앞섰고, 히어로즈와 3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보다 조금 여유를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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