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버텨왔지만, 조금씩 맥이 풀려가는 모양새다. 넥센 히어로즈가 중위권 싸움에서 조금씩 뒤로 밀려나고 있다. 12일 기준 31승36패로 리그 7위가 됐고, 승률 마진도 5할 기준점에서 -5승이 됐다.
시기상으로 볼 때, 아직은 크게 걱정해야 할 때는 아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4경기, 승차 없는 3-4위와는 6경기 차이다. 70경기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격차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추격을 위한 동력 자체가 전에 비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워낙 여러 악재 속에서 버티다가 에너지가 떨어진 듯 한 느낌마저 든다. 지금이야 말로 반등을 위한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때다.
5할 미만의 홈 승률, 여기부터 시작이다
올해 상위 5개 구단과 하위 5개 구단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바로 홈 승률이다. 1위 두산 베어스부터 5위 KIA 타이거즈까지 상위 5개 팀은 홈 승률이 전부 5할을 넘는다. 즉 안방에서 싸웠을 때 패배보다 승리가 더 많았다. 두산이 23승7패로 홈에서 압도적인 기세를 펼쳤다. 5위 KIA 역시도 20승13패로 5할 기준, +7승을 했다.
반면 6위 삼성 라이온즈부터 10위 NC 다이노스까지는 홈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나같이 홈 승률이 5할 미만이다. 7위 넥센도 올해 안방에서 14승19패로 부진했다. 여기서 발생한 '-5승'이 결국 시즌 전체 승률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경기는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들에게 더 익숙하기도 하다. 이런 메리트 덕분에 홈 승률이 원정보다 앞서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이걸 못 채우면 결국 팀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넥센은 비록 7위로 마감한 지난해에도 홈 승률(39승31패2무)은 5할을 넘겼다. 돔 구장의 특수성을 잘 이용한 결과다.
그러나 시즌 절반 정도 진행된 올해는 이런 홈 경기의 메리트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안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원정을 떠나서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홈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늘어난 실책, 줄어든 홈런 어떻게 바꿀까
지난 5월30일 넥센은 KIA를 꺾고 28승28패 승률 5할을 찍었다. 모처럼 순위도 5위로 끌어올렸다. 팀의 전력이 안정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가 최고점이었다. 다음날부터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말았다.
에이스인 로저스의 부상과 불안했던 선발 신재영의 불펜행, 신인 안우진의 선발 투입 등 투수 파트에서 발생한 여러 변수들이 팀 전력에 변화를 미쳤다. 그런데 공수 지표에서도 갑작스러운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바로 수비력의 감소와 공격 파괴력의 실종이다.
올해 넥센은 실책이 적은 팀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야수진 실책이 불과 35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그러나 팀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5월31일 이후로 실책이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넥센은 11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범해 리그 전체에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세 팀(넥센 롯데 LG)가 공동 7위고, KT가 10개로 최하위다. 넥센 수비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봐야 한다. 12일 한화전 때도 1회 박병호와 9회 김하성이 실책을 했고, 이게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홈런의 급감도 주목해야 한다. 역시 5월31일 이후부터 보면 넥센 타자들은 홈런을 4개 밖에 치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시즌 전체 기준으로 넥센은 홈런 4위(70개) 팀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최근 보름 동안은 장타력이 실종됐다. 마이클 초이스의 부진이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결국 공수에 걸친 이런 부정적 기류를 바꿔야 반등할 수 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과연 어떤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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