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아할 수가 없네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이 11일 발표됐다. 왜 이 선수가 뽑혔냐, 이 선수는 안뽑혔냐 얘기로 시끄럽다.
그 중심에는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 있다. 12일 SK 와이번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⅔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지만, 올해는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지난해와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가 아파 올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들어오지 못했다. 또, 1군에 합류하고 나서도 선발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최근에는 불펜에서 활약 중이다. 선발 7경기 2승5패를 기록하다 6월에는 불펜으로 4경기에 투입돼 2승1홀드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몸도 100% 정상이 아니고, 올해 성적도 안좋은 임기영이 왜 심창민(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위즈) 등을 제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냐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기영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기영은 "사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힐 거란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발표날 혼자 집 대청소를 하다가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고 말하며 "창민이형, 영표형이 나보다 객관적인 성적이 더 좋다. 그래서 나는 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이어 "아시안게임 출전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인십 대회에서도 배운 게 많았다"고 말하면서도 "마냥 좋아할 수가 없다.말이나 행동 모든 게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성적이 더 좋은 선수들이 뽑히지 못하고, 자신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에 대해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임기영은 "부모님은 많이 좋아하시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임기영을 욕할 이유는 없다. 군대도 다녀왔고, 자기가 뽑히고 싶다고 홍보를 한 것도 아니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만전에서 보여준 투구에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완전히 매료돼 임기영을 뽑았다는 후문이다. 감독이 좋다고 뽑았는데, 비난의 화살이 선수에게 날아드는 이상한 상황이다. 임기영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주변에서 축하도 해줬지만 욕 먹을 준비 하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임기영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있으니, 남은 기간 KIA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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