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크비스트! 그란크비스트!"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겔렌지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이날 스웨덴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첫 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사항인 '오픈 트레이닝'으로 진행됐다. 팬들이 선수들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구름관중이 몰렸다. 수용인원 1800명 만석을 넘어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는 팬들까지 족히 2000명에 달했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던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웨덴 선수는 누구였을까. 아넬 아브딕 스웨덴 유력지 익스프레센 기자에게 "눈부시다"라는 극찬을 받은 유럽 톱클래스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7)였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 뛰고 있는 빅토르 린델로프(24)였을까. 이름 값보다 익숙함이 위였다. 다름 아닌 '캡틴'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였다. 관중석 상단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린 팬들은 그란크비스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이름을 환호하며 열광했다. 그란크비스트는 겔렌지크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FC 크라스노야르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한솥밥을 먹고 있는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과 함께 주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선수다.
훈련이 끝난 뒤 그란크비스트가 관중석으로 다가가자 순식간에 어린 팬들이 몰려들어 종이, 유니폼, 축구공을 내밀며 사인공세를 펼쳤다. 그란크비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응원을 해줘 너무 즐거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안도의 한숨이다. 사실 여전히 대중들의 뇌리에는 '스웨덴축구=융베리, 라르손, 즐라탄'이 각인돼 있다. 심지어 스웨덴 팬들도 그렇다. 대표팀 스타 부족은 한국축구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오픈 트레이닝에서 탄생한 '글로벌 스타?' 그란크비스트가 팬들에게 '즐라탄'이란 이름을 지워냈다는 것에 흐뭇해 하는 눈치다.
2000명을 홀린 스웨덴은 오는 18일 한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닷새 앞두고 완전체가 됐다. 지난달 31일 국내훈련 도중 왼발목 염좌 부상을 한 주전 공격수 욘 구이데티(26)가 이날 처음으로 풀타임 훈련을 소화했다. 전술과 슈팅 훈련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1시간 훈련을 모두 마친건 처음이었다.
늘어난 공격옵션에 자신감이 늘어난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대표팀 감독은 사령탑간 '기싸움'에서도 밀리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웨덴은 지난 10일 페루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스웨덴 예테보리 현장에서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상대가 잘 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면 해볼 만하다. 공은 둥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신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대표팀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안데르손 감독은 "그(신 감독)가 뭘 말하든 그건 그의 마음이다.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윙크와 함께 기자의 어깨를 툭 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겔렌지크(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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