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입니다. 잘 해주길 기대합니다."
반등의 기폭제가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오류가 나오게 될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진을 전면 개편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진 개편에 대해 브리핑했다. 장 감독은 "안우진은 일단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라며 선발진 제외를 공식 발표했다.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1군 선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장 감독은 "당분간 본인의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투입할 것"이라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결국 다시 원점에서 성장 기회를 천천히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안우진의 전격 선발 기용 자체가 다소 무리였다. 아무리 고교시절 특급 투수였다고 해도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가뜩이나 자체 징계로 스프링캠프는 물론, 2군 경기에도 뛰지 못하면서 기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장 감독은 "피칭도 단조롭고, 스프링캠프도 같이 가지 못해 여러 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부진 이유를 밝혔다.
안우진의 선발 제외가 이처럼 공식화 되면서 넥센 선발진은 갑작스럽게 두 자리가 비어버리게 됐다. 이미 에스밀 로저스가 손가락 분쇄골절로 수술을 받아 아웃된 데 이어 안우진마저 구위 회복을 위해 빠진 것. 게다가 로저스 부상 이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왔던 신재영도 지난 9일 1군에서 제외됐다. 현재 남아있는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최원태-한현희 뿐이다. 두 명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급한대로 장 감독은 2군에서 김정인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7번(전체 69순위)으로 입단한 우완투수 김정인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나와 1승4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LG전에서는 6이닝 8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선발 기회를 얻었다. 14일 한화전에 나선다. 장 감독은 "2군에서 가장 기록이 좋다"고 선발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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