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손승락(롯데 자이언츠)가 또 아홉수에 발목 잡혔다.
9년 연속 10세이브의 대기록을 앞두고 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9-8로 앞서던 9회초 등판했으나 1사 2루에서 구자욱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지난 2007년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구대성이 세운 9년 연속 10세이브 타이 기록 달성은 또다시 미뤄졌다.
손승락은 지난달 29일과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두 번이나 기록 달성 기회를 잡았다. 29일에는 3-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실점 했고, 31일에도 10-7 리드 상황에서 4실점을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팀과 선수 모두 충격이 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1일 손승락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심적인 충격을 이겨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경찰야구단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손승락이 2군 경기에 나서는 등 재정비를 해왔다. 2연속 블론세이브 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특별한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간 것도 아니기에 (1군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삼성전. 9-4로 앞서다 한 점차까지 쫓긴 롯데는 9회초가 시작되자 손승락을 호출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모자를 벗어 홈플레이트를 향해 인사하는 루틴 뒤 투구를 시작했다. 삼성 상위 타선과의 승부. 선두 타자 박해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빗맞은 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손승락은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선행 주자 진루로 1사 2루 상황을 맞았다. 2B2S에서 4연속 커트로 손승락과 기싸움을 펼치던 구자욱은 기어이 2루 옆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쳤고, 김상수가 홈을 밟으면서 9-9 동점이 됐다. 손승락은 러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역전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남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롯데는 10회초 시작과 동시에 손승락 대신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개를 떨군 손승락에겐 아쉬움만 가득한 밤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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