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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오른손을 크게 다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지난 7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직원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오는 14일 귀국 예정이다. 고 단장은 2년전까지 스카우트 팀장을 맡았다. 국내 신인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영입 전반을 총괄했다.
시즌 중에 단장이 해외로 선수를 보러 나가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넥센은 지난해도 대체선수( 션 오설리반→제이크 브리검, 대니 돈→마이클 초이스)영입을 위해 시즌 중에 고 단장이 해외에 다녀온 바 있다.
로저스는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오른손 넷째 손가락을 크게 다쳤다. 손가락 뼈가 여러조각으로 부러졌다. 지난 8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회복 기간이 문제다. 수술 후 핀으로 뼈를 고정해둔 상태다. 회복에만 두 달, 정상적인 피칭까지는 석 달여가 소요된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로저스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다. 구단과 한번 상의를 했다. 어떻게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감안해도 9월초면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다.
장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볼을 던지는 손이어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제대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로저스는 넥센이 연봉 150만달러를 지불하고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다. 올시즌 5승(4패)에 평균자책점 3.80를 기록중이었다. 83이닝을 책임져줘 팀의 1선발다운 활약을 했다.
장 감독은 "선발진이 걱정이다. 로저스와 신재영, 둘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넥센은 최근 내우외환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유죄 판결, 메인스폰서인 넥센 타이어와의 스폰서비 두달간 지급중단 사태(최근엔 재개), 뒷돈 트레이드 파문, 조상우-박동원의 성폭행 혐의 활동정지까지.
악재가 쏟아졌지만 어린 선수들이 똘똘 뭉쳐 12일 현재 31승36패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단장님은 여러 목적으로 리스트업 된 외국인 선수들을 현지에서 체크하실 예정이다. 이번 출장 목적을 한 가지로 한정 지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제는 마땅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구단 운영팀장은 "최근 넥센 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도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도 선수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12일 수술 뒤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전에는 스타팅으로 나서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파이팅을 주문했다. 지난 11일까지 수술 뒤 항생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제부터는 안정을 취하고 마냥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넥센은 금전부담도 고민해야한다. 로저스에게 줘야할 150만달러는 전액 확정연봉이다. 교체선수를 데려오면 지출이 그만큼 늘어난다. 하지만 올시즌 성적은 넥센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올해말로 끝나는 메인 스폰서십 재계약, 또는 신규계약을 해야한다. 성적은 계약성사와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체선수 영입을 긍정검토할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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