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례에는 김동준이 나갑니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선발진 교통 정리를 완료했다. 갑작스럽게 구멍이 생긴 선발 두 자리를 젊은 투수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현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잘 되면 '대박'이고, 설령 잘 안 통하더라도 어차피 더 잃을 건 없다. 최소한 경험치라도 남길 수 있다.
장 감독은 14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두 번째 선수로 김동준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장 감독은 이날 한화전 선발로 프로입단 4년차 김정인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두 번째 대체 선발로 2012년 입단해 지난해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동준이 15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김동준은 부경고를 졸업하고 2012년 2차 9라운드(전체 79순위)로 입단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4년 1군 무대에 데뷔해 5경기에 나와 6이닝 4자책으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2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44(50⅓이닝 36자책)를 기록했다.
이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한 김동준은 지난해 말 제대해 팀에 복귀했다. 올해 1군 17경기에 나와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장 감독은 여러 후보군 중에서 김동준에게 선발 기회를 준 이유에 대해 "그나마 작년에 경찰 야구단에서 선발 경험이 적지 않게 있었다. 투구수도 100개 가까이 던질 수 있는 상태인데다 최근 1군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와 여러 방안을 생각해봤는데, 지금으로서는 김동준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정인과 김동준이 모두 선발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면 넥센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결과다. 하지만 두 선수가 당장 안정된 기량을 보여줄 확률은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이들은 모두 미래가 밝은 재목들이다.
김정인은 이제 겨우 만 22세고, 김동준은 군복무까지 해결했음에도 26세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면, 그게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두 선수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장 감독도 이 점을 기대하고 있다. 장 감독은 "어차피 지금으로서는 선수들을 믿는 수 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씩씩하게 자기 공만이라도 던져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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