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대체 선발로 올해 처음 선발 기회를 얻은 김정인이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김정인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는 김정인의 올해 첫 1군 선발 등판이었다. 외국인 선발 요원이던 에스밀 로저스의 손가락 부상에 신인 선발 안우진의 부진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넥센 장정석 감독이 기회를 줬다. 그러나 김정인은 기대치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4⅓이닝 만에 6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81개를 기록했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완전히 무너졌다고 볼 수도 없다.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강경학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이용규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번 이성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에는 호잉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백창수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첫 실점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린 김정인은 하주석-정은원-최재훈을 모두 범타처리했다. 이어 3회에도 강경학-이용규-이성열을 연달아 셧아웃 시켰다. 그러나 4회에 아쉬운 수비로 또 실점했다. 선두타자 호잉의 2루타에 이어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정인은 백창수를 삼진처리했으나 하주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은원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제대로 수비가 됐다면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2루수 김혜성이 공을 잡았다가 한 차례 저글하면서 타자 주자만 1루에서 아웃시켰다. 그 사이 호잉이 홈에 들어왔다.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아 김정인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사실상 이 수비로 김정인은 무너졌다. 이후 최재훈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더니 강경학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던져 이날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이 병살타만 제대로 만들었어도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결국 김정인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인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은 뒤 후속 호잉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양 현과 교체됐다. 2회의 실점과 5회의 솔로 홈런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4회 2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정인이 마냥 부진했다고 평가할 순 없을 듯 하다.
이날 김정인은 최고 146㎞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128~133㎞) 포크(132~137㎞) 투심(137~143㎞) 커브(112~120㎞)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총 81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2개로 64%를 차지했다. 제구력이 약간 더 보완되고, 경기 중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선발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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