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이 펼쳐진다.
'수도' 모스크바는 월드컵 중심에 서 있다. 주경기장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15일(한국시각) 개막전을 포함해 총 7경기가 열린다. 파이널 매치도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예정돼 있다. 8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월드컵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셈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팬 아이디 발급 센터도 품고 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월드컵 물결이 모스크바 곳곳에서 넘실대고 있다. 모스크바 중심지로 꼽히는 붉은광장과 크렘린궁 일대는 전 세계에서 모인 축구팬들로 가득하다. 팬들은 저마다 국기를 들고 '우승'을 노래한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또 다른 경기장,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총 4경기가 예정된 이곳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다크호스' 벨기에, 세네갈도 이곳에서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아직 손님맞이 준비가 덜 됐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불과 19.3km 떨어져 있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경기장 곳곳은 공사 차량으로 즐비하다. 건설 노동자들은 쉼 없이 삽질을 이어갔다.
스타디움 근처에 마련된 팬 아이디 센터도 한산했다. 이곳에는 경기장 동쪽과 서쪽에 각각 팬 아이디 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1번과 2번 센터는 문을 닫았다. 15분 거리에 있는 3번 센터만이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도 발급 받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 매니저는 "모스크바에 있는 다른 두 곳의 팬 아이디 센터에는 팬들이 굉장히 많이 몰린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발급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개최 도시 중 유일하게 두 개의 스타디움을 품은 모스크바. 응원전과 공사, 두 얼굴이 교차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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