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 요즘 선발진만 떠올리면 골치가 아프다.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살아나며 한숨 돌리나 싶었다. 그런데 백정현과 장원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윤성환을 2군에서 올렸다. 그러나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올라온 윤성환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동안 8실점했다. 홈런을 3개나 맞았다. 최고 139㎞까지 나온 직구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 모두 밋밋했고, 제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4일 롯데전을 앞두고 "윤성환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제구가 안잡혔다. 계속 공이 배트에 맞으니 상대 타자들이 자신있게 타격을 했다"며 "1회를 잘 넘겼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계속되는 부진 탓에 거론되는 보직 이동을 두고는 "일단 경기 결과를 좀 더 지켜보고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며 "작년까지 팀의 버팀목이었던 선수다. 올해는 상황이 잘 안풀리고 있다. 제일 힘든건 본인 아니겠나"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날 김 감독은 김대우를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했던 김대우는 지난 5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3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가 이날 복귀했다. 사실 윤성환과 김대우 외에 또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고졸 루키 양창섭은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대우가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김대우는 이날 1~3회 각각 1점씩을 내주더니 4회 4실점하데 이어, 5회엔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4이닝 11안타(3홈런) 4볼넷 2탈삼진 9실점. 전날 윤성환에 이어 김대우도 '배팅볼 투수'가 됐다. 선발진 재구성을 둔 김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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