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의 급작스러운 통증 호소, 두산 베어스 전체가 깜짝 놀랐다.
두산은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했다. 최근 10연승이다. 지난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연승을 이어온 두산은 2000년 6월 이후 18년만에 10연승에 성공했다.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동시에 2위 한화와 9.5경기 차까지 벌어지며 한층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마냥 연승에 기뻐할 수는 없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 때문이다. 양의지는 한화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1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6일 5번-선발 포수로 스타팅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0-0 접전을 펼치던 두산의 선취점이 양의지의 홈런에서 나왔다.
그러나 두산의 승리를 마냥 확신할 수는 없던 8회말 6-3 리드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양의지가 가슴 부위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이다. 두산 벤치는 깜짝 놀라 포수를 박세혁으로 교체하고, 양의지를 야구장에서 가까운 충남대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게 했다. 다행히 팀은 추가 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지만, 일단 양의지의 부상 상태 확인이 우선이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정밀 검진 결과 다행히 양의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체력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두산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가 갖는 존재감은 공수 모두 크다. 특히 어린 투수가 많은 팀 상황상 양의지의 주도적인 리드에 의견이 치우칠 수밖에 없다. 또 공격에 있어서도 빠질 수 없는 선수다. 올 시즌 꾸준히 5번타자로 출전 중인 양의지는 KIA 타이거즈 안치홍과 4할 타율을 오르내리며 수위 타자 경쟁 중이다. 가슴 통증을 호소한 16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볼넷으로 100% 출루 중이었고, 덕분에 두산이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두산으로써는 양의지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게 됐다. 백업 포수 박세혁이 잘해주고 있지만, 이처럼 급작스러운 통증 호소에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이 양의지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일주일에 1번씩 선발 제외 혹은 후반 대타 기용으로 휴식을 주고 있으나 오히려 걱정은 더욱 커졌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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