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결국 VAR(비디오판독시스템)에 당했다.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스웨덴전 후반 17분,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빅토르 클라에손과 충돌했다. 스웨덴 선수들의 거친 항의 속에 경기가 속행됐다. 한국의 공격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후반 18분,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그렸다. VAR을 확인했다. 김민우의 태클 상황을 사후 확인한 후 판정을 번복했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20분, '스웨덴 키커' 그란크비스트의 날선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김민우는 전반 28분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면서 긴급 교체 투입됐다. 위험천만한 VAR존에서 김민우의 위험한 태클은 아쉬웠다. 65분을 굳건히 버티던 신태용호가 VAR 판독 후 페널티킥에 의해 뼈아픈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VAR은 러시아월드컵에 첫 도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6년 클럽월드컵을 시작으로 VAR 시범 적용에 나섰고, 이번 월드컵에 전격 도입했다. 주심은 판정이 애매할 경우, 경기장 내 설치된 37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득점 상황, 페널티킥, 퇴장 선수 확인, 징계 선수 정정 등 경기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판정의 경우에만 활용한다. VAR을 통해 판정이 확정되면, 경기장 내 전광판의 다시보기 영상과 텍스트를 통해 관중에게 결정 내용이 공유된다.
VAR이 조별예선에서 승패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16일 프랑스-호주의 C조 1차전, VAR 첫 판정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호주 수비수 조시 리스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경기를 속행했지만 VAR 심판진이 신호를 보냈고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VAR으로 인해 판정이 뒤바뀐 역사적 장면이었다. 그리즈만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1-1로 맞선 후반 36분 프랑스의 결승골 역시 과학의 힘을 빌었다. 포그바의 골에 '골라인 테크놀로지'가 작동했고, 골로 인정되며 2대1로 신승했다. 17일 페루-덴마크(0대1패)와의 C조 1차전에서도 VAR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유수프 풀센(덴마크)에 걸려 넘어졌다. VAR 심판진의 사인에 따라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쿠에바는 실축으로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VAR의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초반 8경기에서 무려 6개의 페널티킥이 속출했다. VAR 판정을 수차례 강조하고, 주의를 기울여온 신태용호 역시 첫 월드컵 실전에서 VAR에 당했다. 0대1로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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