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극적이었다.
스웨덴은 생각보다 위협적이지 않았다. 마르쿠스 베리의 침투와 높이만 신경을 쓰면 됐다. 우리 것만 보여줬어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전반 11분까지는 좋았다. 전진해서 플레이를 했다. 위에서부터 압박이 들어갔다. 볼 소유도 아래보다는 위쪽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내려섰다. 의도된 선택으로 보였다. 수비를 탄탄히 한 뒤, 김신욱(전북)을 가운데에 두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스피드를 활용해 역습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김신욱 카드는 나쁘지 않았다. 세트피스 수비를 생각하더라도 쓸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라인이 너무 뒤에 있다보니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가 자신 있게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전반에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크로스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코너킥도 많이 줬다.
차라리 위에서 싸웠어야 했다. 전반 초반 같이 밀고 올라와야 했다. 파울을 하더라도 위에서 했어야 했다. 김신욱이 하프라인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그 주위에 함께 압박을 해서 바로 그 지점부터 치고 올라서야 했다. 하지만 라인이 뒤에 있다보니 전혀 카운터어택이 되지 않았다. 볼을 줄 때가 없다보니 무의미한 클리어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쉽게 볼을 내줬다. 김신욱이 설령 공을 따더라도,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크다보니 세컨드볼을 따지 못했다. 이재성(전북)도 너무 안쪽에서 뛰다보니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사실 수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특히 정신적인 무장이 잘됐다. 사실 오후 3시 경기가 컨디션을 조절하기 굉장히 어렵다. 이동도 많고, 힘든 상황에서 멘탈이나 체력적인 부분은 준비를 잘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볼소유를 주고 끌려가다보니 불필요한 체력소모가 많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후반 17분 김민우(상주)의 파울은 두고두고 아쉽다. 전북에서 지도할 때 선수들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절대 태클하지 못하게 한다. 이번에는 상대가 등을 지고 나가는 상황이었다. 쫓아가기만 해도 됐는데 아쉽다.
트릭 이야기가 화제가 됐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다만 이슈가 됐을 뿐이다. 숨긴 것은 없다. 정확하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부상자 때문에 더 힘든 상황이었다. 신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박주호(울산)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아쉽다. 부상 장면도 우리가 전개하는 장면이었다. 쫓기는 상황도 아니었다. 경험 있는 선수가 양쪽 사이드에 있었으면 더 안정적으로 했을텐데 아쉽다.
안에서 분석이 완벽하게 됐을텐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주도하기 보다는 소극적으로 나가다보니 힘든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깝다.
전북 현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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