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불펜 강화였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투수 보직 조정을 단행했다. 어깨 수술 후 복귀해 3경기서 선발로만 등판했던 윤석민을 마무리로 바꾸고 그 자리에 임기영이 들어가는 것.
윤석민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그의 보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어깨 수술을 했기 때문에 투구수가 적은 불펜이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KIA는 그를 선발로 투입했다.
불펜 투수로서 연투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선발로 던지면 투구수가 100개 가까이 돼야 하지만 4∼5일의 휴식기간이 있다. 한번 예열된 어깨로 100개 정도 던지는 것은 어깨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지만 20개 정도만 던지더라도 이틀의 연투를 하는 것이 오히려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윤석민의 어깨 상태를 체크를 하면서 조정을 하겠지만 현재로선 20개를 던지더라도 어깨가 회복하기 위해선 하루 정도의 휴식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세번의 선발 등판을 한 뒤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그를 위해선 선발로 계속 나가는 것이 좋지만 팀 사정이 급했다. 선발보다 불펜이 더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서 15,16일 이틀 연속 김윤동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한 것이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김세현과 임창용이 없는 상태에서 김윤동 혼자만으로 뒷문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부상전인 2015년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30세이브를 거뒀던 윤석민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윤석민이 연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과 김윤동이 더블스토퍼를 맡는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1번 마무리인 윤석민이 등판한 다음날은 김윤동이 마무리로 대기를 하게 되는 상황이다.
불펜 투수로 투구수 조절을 하면서 관리를 해준다면 윤석민으로서도 구속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선발은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완급조절을 해야하지만 불펜 투수는 전력 피칭을 해야한다. 계속 강하게 던지면서 어깨가 예전의 스윙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구속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윤석민과 김윤동이 안정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다면 이후 김세현과 임창용이 복귀하면서 불펜진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 윤석민은 세번의 선발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을 보였지만 경기를 할수록 긍정적인 면을 보였기에 마무리로 나오더라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바람처럼 경험많은 윤석민이 불펜진에 대한 믿음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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