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면도하는 걸 깜빡했다. 월드컵 끝날 때까지 깎지 말자고 했는데 행운이 오고 있다 ."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턱수염 세리머니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다이빙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대회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호날두는 대회 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스페인전에선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호날두는 플래시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턱수염 세리머니'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전 때 사우나에서 면도하는 걸 깜빡했다. 월드컵 끝날 때까지 정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행운이 오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고 잘되고 있다. 이대로 가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반 3분 자신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첫 득점으로 연결한 후 특이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수염이 있는 것 같은 손동작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의 주포 리오넬 메시를 겨냥한 세리머니라는 것이다. 호날두가 '염소'라는 뜻의 영어 GOAT를 암시했다는 분석이다. GOAT는 영어권에서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이는 호날두가 '세계 최고 축구선수' 자리를 놓고 자신과 경쟁해 온 메시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메시는 최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광고에서 염소를 함께 등장해 'G.O.A.T'라는 문구를 밑에 적은 것에 호날두가 불만을 표하며 자신이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항변하기 위해 염소 흉내를 냈다는 것이다. 메시가 올 시즌에 턱수염을 기른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 해석에 힘을 더했다.
호날두는 모로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득점보다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이라며 "사실 놀랐다. 모로코가 굉장히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승리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만 생각해야 했다.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향상되고 있다"며 짧게 얘기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호날두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스페인전이 끝난 뒤에는 각국 취재진의 요청에도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이날도 믹스트존을 아무 말 없이 통과했다.
호날두는 이날 진기록을 세웠다. A매치 85번째 골을 터뜨렸다. 역사상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000년대 들어선 이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71골)를 큰 차이로 따돌린 상태였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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