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이 안나네요."
남자농구 대표팀이 처음 북한 평양에 방문할 예정이다. 2003년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출전해 평양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던 허 재 대표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깊은 추억에 잠겼지만, 북한에 가봤을 리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지금 나오는 얘기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남북은 최근 판문점에서 남북체육회담을 열고 통일농구대회 부활을 알렸다. 당장 내달 4일 평양에서 경기를 갖는다. 가을에는 북측에서 서울로 넘어온다.
급하게 대회가 잡혔다. 확정은 안됐지만, 20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국가대표팀이 평양에 갈 확률이 높다. 말 그대로 남측을 대표하는 팀이고, 당장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상태를 갖춘 선수들이 모여있다. 대표팀은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중국-홍콩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2일 귀국해 3일 곧바로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본 대표팀과의 원정 연습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대표팀 주장 박찬희는 "평양에서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 한다니 아직 실감이 안난다. 막상 북한에 가면 매우 신기할 것 같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생기겠나. 남북 화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농구대회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주장으로서 당장 눈앞에 닥친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이 더 중요하다. 28일 중국, 내달 1일 홍콩과 경기를 치른다. 박찬희는 "지금은 중구건만 생각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통일농구대회 이후 대만으로 넘어가 존스컵에 참가해 조직력을 다진다. 그리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찬희는 "연습경기 등 실전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는 게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존스컵 출전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처음 왔을 때는 선수들끼리 호흡이 완전치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나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진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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