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수시로 기회를 주겠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뜻밖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 가지 목적이 담겨 있는 변화다. 하나는 상대 선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팀의 미래를 위해 유망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4년에 2차 10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백승민이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늘 라인업에 좀 변동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1-4로 뒤지다 7회와 8회 득점을 집중한 끝에 결국 6대4로 역전승했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역전승을 일궈낸 라인업이 다음날 경기에도 그대로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이날 SK의 선발 투수인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박종훈을 상대하기 위하여 좌타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불어 최근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입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더 공격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수비를 배재하고 지명타자로 공격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낯선 인물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던 것.
바로 대구 상원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내야수 백승민이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1루수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백승민은 올해로 프로 입단 5년차지만 이전까지 1군 경력이 없다. 퓨처스리그를 전전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7월에 제대해 다시 삼성에 복귀한 선수다. 얼마전까지는 육성 선수였다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2군에서는 43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에 5홈런 37타점 22득점으로 좋은 가능성을 선보였다. 결국 김 감독도 이런 가능성을 본 셈이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수비나 공격에 모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좌타자이기도 해서 오늘 상대 투수 유형과 잘 매치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2군 유망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과연 백승민이 입단 5년 만의 1군 데뷔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주목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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