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챔피언, 최강 독일을 꺾은 멕시코의 반전 뒤에는 멕시코팀 심리를 전담하는 이마놀 이바론도 코치가 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심리의 몫이 대단히 크게 작용한다. 리오넬 메시 같은 슈퍼스타들도 100%를 보여주기 힘든 무대다. 불안감, 부담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꾸는 일, 실제로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같은 일을 현실로 이뤄내는 일, 월드컵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이변은 심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24일 밤 0시,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에디터 마틴 랑거는 이바론도 코치와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멕시코의 강한 멘탈, 국가대표로서의 정신력을 다져온 과정에 주목했다.
히메네스는 독일전 승리 후 "이바론도 코치의 역할이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고 했다. 마르코 파비안 역시 "나는 그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스페인리그 라요 바예카노 선수 출신인 이바론도 코치는 2016년 멕시코 멘탈코치로 부임했다. 이바론도 코치는 "당시 멕시코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칠레에 0대7로 대패해 아주 힘든 상황이었다. 내 역할은 선수들 사이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우리가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확신을 되찾게 하는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북중미 예선에서 좋은 결과와 함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된 후에는 상담의 기술도 바뀌었다. "러시아행이 결정된 후 나는 보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부분에 힘을 기울였다. 모든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왔고, 성장과정, 발전과 변화에 대한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포트했다. 어찌 보면 내게도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준 오소리오 감독과의 강한 유대, 절대 신뢰를 표했다. "그는 진정 완벽주의자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강박증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다. 그는 우리팀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다.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훈련세션을 디자인한다. 언제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바론도 코치는 "오소리오 감독은 축구 이론뿐 아니라 이 이론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도 아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매우 용감하다"고 덧붙였다.
이바론도 코치는 독일을 이긴 '자신감'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자신감에는 많은 요인이 있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두번째는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다. 세번째는 전술에 대한 믿음이다. 그 전술이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면 선수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모두를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 감독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 면에서 오소리오 감독은 뛰어난 리더이다. 선수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생각을 존경한다."
이바론도 코치는 독일전 승리가 멕시코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이야기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게 하는 사건들이 생긴다. 나는 우리가 독일을 이긴 이 경기가 그런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10살짜리 멕시코 소년이 처음 본 경기가 멕시코가 독일을 이기는 이 경기였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그 순간부터 그들은 인생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과 나눈 눈부신 교감의 순간들도 떠올렸다. "누군가 당신에게 믿음을 갖게 되면 모든 것을 쏟아낸다.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고 발전하게 되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엄청난 것이다. 누구에겐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선수들은 모든 마음과 심장을 거기에 쏟아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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