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윤규진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군에서 올라온 후 2경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날인 21일 청주 LG 트윈스전 선발 김민우는 그러지 못했다.
5⅔이닝 6실점(5자책)하며 물러났다. 매 회가 위기였다. 4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했다. 타선이 꾸준히 따라잡는 점수를 냈지만 힘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퀵후크'를 선택하지 않았다. 6회 2사까지 김민우에게 믿고 맡겼다.
한용덕 감독은 22일 경기 전 김민우를 일찍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린 투수를 키워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은 위기를 경험하면서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김민우의 경우도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경험을 쌓다보니 컨디션이 좋을 때는 위기를 넘기는 노하우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수도 그렇지만 투수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며 "외국인 선수는 부진하면 교체하겠지만 토종 선발은 성장시켜야한다"고 했다.
물론 불펜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한 감독은 또 "선발을 일찍 빼면 불펜 경기를 해야하는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 악순환이 이어진다. 요즘 우리 팀이 불펜 의존도가 높은데 이러면 불펜까지 망가진다"며 "더이상 안되겠다 할 때는 바꾸지만 그 전까지는 최대한 버틴다"고 했다.
그렇게 한화는 이날 9회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한화는 22일까지 42승31패로 두산 베어스(48승23패)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감독의 이같은 팀 운영방식이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 하면 선수들이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21일)도 그런 경험 끝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예전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불안해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이 안보인다"며 "나도 그랬다. 하지만 어제는 (지)성준이가 넘어질때도 웃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수비도 엉뚱한 플레이가 안나오고 실책도 줄어들고 선수들이 담대해진다"고 했다. 한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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