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외야수 양성우가 옆구리 근육을 다치고, 27일 김태균(종아리 부상), 급기야 6월 6일 정근우(치골부위 근육손상)까지 쓰러졌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6월을 대위기로 규정했다. 한 감독은 "어떻게든 6월을 버텨야 한다. 6월까지는 5할 승률이 목표다. 욕심부리면 안된다. 한방에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힘겨울 것으로 예상됐던 6월이 끝나가고 있다. 한화는 6월에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6월 들어 12승8패로 6할승률을 기록중이다. 6월 성적만 놓고보면 두산 베어스(14승6패), LG 트윈스(13승7패)에 이어 3위다. 한화는 23일 현재 3위 LG 트윈스에 1게임 반 차 앞선 단독 2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화가 6월을 잘 넘기고 있는 원동력은 대체멤버들의 맹활약이다. 강경학 백창수 지성준 김민하가 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다. 올해 구단 목표를 주전급 선수 뎁스 강화로 잡기는 했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는 분명히 있다. 정말 백업 멤버들이 이렇게 잘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경학은 6월 3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스프링캠프도 2군에서 치렀다. 코칭스태프의 시즌 구상에서는 빠져 있던 선수였다. 하주석의 부진이 깊어지자 다양한 옵션을 가질 요량으로 1군에 올렸다. 결과는 놀라움의 연속. 이달 들어 18경기에서 타율 4할5푼(60타수 27안타 2루타 4개) 3홈런 12타점이다. OPS는 1.174에 달한다. 주자 있을 시 타율은 4할8푼3리, 득점권 타율은 4할1푼7리나 된다. 방망이로 고민 많은 한화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온 백창수는 6월 들어 타율 3할3푼9리(56타수 19안타, 2루타 7개) 1홈런-4타점을 기록중이다. 중심타선 바로 밑 6번에 자리잡으며 라인업에 무게를 더한다. 이성열의 체력관리를 위해 1루수로 나서기도 하는데 시범경기, 시즌 초반의 수비 불안을 다소나마 씻어내고 있다. 뛰어난 1루 수비는 아니지만 대과없이 버티고 있다. 팀 전체를 지배하는 '안정된 수비'가 백창수에게도 전염된 듯 하다.
김민하는 지난해말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롯데 코치 시절 김민하를 눈여겨봤던 장종훈 수석코치가 김민하를 다시 불렀다. 입단테스트를 거쳐 팀에 합류. 6월 타율은 2할3푼5리로 다소 떨어졌지만 1홈런 7타점, 3개의 도루로 쏠쏠한 활약이다. 깔끔한 좌익수 수비도 큰 보탬이다.
백업 포수 지성준은 점차 주전포수 최재훈과 시즌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6월 타격성적은 3할 타율(30타수 9안타). 극심한 방망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최재훈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경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화는 최재훈과 지성준, 두 명의 포수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성준의 성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 감독은 7월이 오면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김태균과 양성우는 이르면 7월초 팀에 합류한다. 정근우는 7월 하순은 돼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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