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만큼 느낌이 괜찮은 시즌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23일 개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LG 트윈스 박용택이 전한 팀 분위기다.
LG는 올 시즌 2위 그룹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와 물고 물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야구 문턱까지 갔다가 허망하게 무너졌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양상의 전개다.
상승세의 비결은 '원팀'이었다. 박용택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 역할이 잘 정해져 있다"며 "그런 역할이 정해지지 않으면 야구장 밖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올해까지 아홉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고 웃으며 "이렇게 역할 분담을 잘 해주시는 감독님이 드물다. 선수들 사이에 군소리가 없다. 진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 것 같다"고 공을 류중일 감독에게 돌렸다.
류 감독은 올 시즌 LG 지휘봉을 잡았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아 2014년까지 사상 첫 한국시리즈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987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현역 생활부터 지도자 시절까지 30년 동안 '삼성맨'이었다. 이런 그가 LG 지휘봉을 잡았을 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삼성에서 거둔 성과는 두드러졌지만, 팀 문화가 다른 LG에서 과연 자신만의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LG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류 감독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를 바꿔놓은 류 감독, 정작 상승세의 원인은 제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에 와보니 일찍 출근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훈련 하는 선수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퇴근 시간이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뒤에 '빨리 씻고 퇴근하지 뭐하고 있느냐'고 농을 칠 때도 있다"며 "감독이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선수들도 쉽게 움직이기 힘들지 않나. 나는 일찍 들어가는 편"이라고 웃었다. LG 선수단에 특유의 '신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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