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 많은 투수들이 타자들을 요리하는 결정구로 많이 활용하는 공이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 사이에 '포크볼 바람'이 불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호투한 브룩스 레일리의 투구를 두고 "포크볼을 잘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이날 7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03개의 총 투구수 중 포크볼은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포크볼을 던지면서 LG 타자들과 맞섰다.
레일리 뿐만 아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도 '포크볼'로 9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에 입맞췄다. 지난 5월 29일과 31일(사직 LG전), 13일(사직 삼성전)에서 3연속 블론세이브로 고개를 떨궜던 손승락은 19일 수원 KT전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하면서 지긋지긋한 아홉수 탈출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최근 이용훈 투수 코치가 2가지 포크볼 그립을 보여줬는데,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3일 던지면서 내손에 맞게 공이 쥐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24일 잠실 LG전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에게 블론세이브 악몽을 안겨준 LG를 상대로 새롭게 익힌 포크볼을 구사하며 멋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롯데 투수들 중에는 '포크볼러'가 상당하다. 불펜 투수 조정훈은 국내에서 포크볼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베테랑 투수 송승준 역시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이들이 '포크볼 전도사' 노릇을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승(6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송승준에게 포크볼을 전수 받은 바 있다.
조 감독은 "레일리가 스프링캠프에서 포크볼 연습을 했었다. (단기간 내에) 새롭게 구종을 익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투수들이 2~3개 구종 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과 맞서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마운드에 서는 투수들의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포크볼'이 롯데 마운드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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