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요하임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은 현역시절 차범근 전 감독의 백업선수였다. 차 전 감독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22경기에 출전, 46골을 기록했다. 반면 1981~1982년 같은 팀에서 뛴 뢰브 감독은 24경기에 나서 5골에 그쳤다.
하지만 뢰브 감독은 현역 시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성공했다. 2006년부터 독일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며 유로2008 준우승,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이란 결과물을 획득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차 전 감독은 최근 뢰프 감독이 현역 시절 자신의 백업선수였다는 내용이 회자되자 "당시 나는 팀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고 뢰브 감독은 유망주라 벤치에 있었다. 단순히 차범근의 백업 멤버라고만 하면 뢰브 감독에게 큰 결례"라고 회상했다.
차 전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대표팀을 이끌던 뢰프 감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렀다. 인연은 돌고 돌아 다시 접점을 찾았다. 차 전 감독과 뢰브 감독의 직접적인 충돌은 아니다. 차 전 감독의 장남인 차두리 A대표팀 코치가 뢰브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신태용호는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과 최종전을 치른다.
차 코치는 '독일통'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후 2002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코리안 분데스리거로 탄생한 뒤 2003~2006년까지 아버지가 뛰었던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임대선수로 뛰기도 했다. 독일에서 선수로 생활한 것만 합치면 8년 정도 된다.
독일어 구사력은 독일인과 다를 바 없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서도 유창한 독일어로 독일 취재진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대표팀 은퇴를 앞둔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선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과는 독일어로 소통하기도 했다. 특히 독일 축구계에 종사하는 지인들도 많아 자신의 능력을 살려 독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입해 분석했다.
차 코치는 자신이 분석한 내용을 이미 태극전사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결전 당일에는 미디어 트리뷴(기자석)으로 올라가 '헤드셋'을 착용, 실시간으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바투틴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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