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대형 유망주 윤성빈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그보다 과연 롯데는 확실한 육성 플랜을 갖고는 있을까. 윤성빈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윤성빈이 또 무너졌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이닝 만에 6실점하고 교체됐다. 결국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벌써 4연패인데, 지난 4월7일 LG전 이후 2개월이 넘도록 이기는 기분을 맛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7.01로 치솟았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해 곧바로 수술로 1년을 보낸 윤성빈에게는 올해가 사실상 데뷔 시즌이다. 때문에 마운드에서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면 된다. 리그 최정상의 투수들 중에 이런 과정을 안 겪은 사람은 없다.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도 혹독한 시련을 이겨냈다. 그래서 윤성빈이 무너진 것 자체는 그리 걱정할 부분이 아닐 수도 있다.
정작 우려되는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올해 윤성빈의 기용 과정이다. 급한 팀 사정에 맞춰 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장기적인 육성 플랜이 과연 있는 지 의문이다. 윤성빈의 올해 기용 패턴이 그렇다. 시범경기부터 선발 기회를 얻은 윤성빈은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나왔다. 3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월7일 LG전 때는 5이닝 2실점으로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하지만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윤성빈이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니다. 바로 다음 등판(4월13일 KIA전) 때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도 했고, 이 후에도 4~5이닝을 꾸준히 던졌다. 선발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보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5월26일 넥센전 때 2⅓이닝 5안타 3실점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열흘 뒤에 1군으로 호출된 윤성빈의 보직은 불펜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윤성빈이 불펜으로 나와 2경기 연속 부진하자 곧바로 1군에서 제외됐다 6월6일 1군에 콜업된 지 사흘 만에 또 밀려난 셈이다. 그렇게 17일이 지난 뒤 또 다시 1군으로 부르더니 덜컥 26일 넥센전 선발로 투입했다. 어딘가 일관성이 결여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윤성빈을 다시 선발로 쓴 이유도 어디까지나 외국인 선수 듀브론트에게 휴식을 주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윤성빈을 다시 신뢰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선발 기회를 얻을 지 아니면 불펜으로 돌아갈 지 혹은 또 2군으로 강등될 지 짐작키 어렵다. 팀이 처한 상황에 맞춰 매우 유동적이다. 이 과정에서 윤성빈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소모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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