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선발 역투가 승리와 이어지지 못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박세웅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양팀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탓이다.
이날 박세웅은 나름 호투했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145㎞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129~138㎞) 커브(111~121㎞) 포크(124~130㎞)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의 예봉을 잘 피해나갔다. 1, 2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3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연속 범타처리하면서 안정감을 유지했다.
그러다 4회초에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때도 대량 실점의 위기를 1점만 내주며 잘 버텼다. 선두타자 이택근과 후속 김하성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한 박세웅은 까다로운 상대인 넥센 4번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신본기가 3루로 던져 선행 주자인 김하성을 아웃시켰다. 그 사이 박병호가 2루로 갔다. 하지만 박세웅은 후속 타자 고종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2사를 만들었다. 이후 초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민성을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4회말 공격에서 롯데가 1-1 동점을 만들어주며 박세웅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박세웅은 5회초 1사후 넥센 9번 김재현에게 초구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김재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던 타자다. 그러나 박세웅의 초구 직구(시속 140㎞)가 실투성으로 높은 코스로 몰리는 바람에 좌월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홈런 이후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박세웅은 이택근에게 볼넷,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연거푸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기서 고종욱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전준우가 곧바로 5회말에 동점 솔로포를 날려 박세웅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3회까지는 39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지만, 4회와 5회의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59구를 던지는 바람에 총 투구수가 98개로 늘어났다. 결국 박세웅은 6회에 오현택으로 교체됐다. 김재현에게 맞은 솔로 홈런과 투구수 관리 실패가 이날 박세웅에게 부족했던 2%였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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