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세네갈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열린 25일(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일본이 1-2로 밀리던 후반 33분 혼다 게이스케가 짜릿한 동점골을 폭발시키자 응원석이 들썩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일부 일본 팬들이 대형 욱일기를 꺼내든 것.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로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처음이 아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열린 수원과 가와사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욱일기를 펼쳐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은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상징물이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지한다. 상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 슬로건을 보이는 행위도 금지 사항이다. 하지만 일본은 떡하니 정치적 상징이 담긴 욱일기를 펄럭였다. 반성의 기미도 없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는 26일 '욱일기 사냥은 한국에서만 통하는 전범기의 개념'이라고 적반하장식의 보도를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핫'한 팀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콜롬비아를 제압했고,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어코 무승부 경기를 완성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 응원단은 경기 뒤 쓰레기를 줍는 등 선진 문화를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국 언론 BBC는 '일본 팬이 자신들이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두 얼굴, 경기 뒤 쓰레기를 줍는 모습과 욱일기를 펼쳐 보이는 모습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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