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었다. 나는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독일은 전후반 내내 맹공을 펼쳤지만,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김영권과 손흥민에게 연달아 득점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 1승2패를 기록한 독일은 F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80년 만이다.
독일 현지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독일의 레전드 마테우스는 '이것은 내가 아는 독일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 역시 '바뀌어야 할 시간이다. 이것은 뢰브가 바라던 마지막은 아니었겠지만, 독일이 필요로 하는 마지막'이라고 혹평했다. 2006년 지휘봉을 잡은 뒤 브라질월드컵 우승 등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며 탄탄대로를 달려온 뢰브 감독. 하지만 그 역시 경질설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뢰브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큰 실망이다. 침묵, 지금 그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자격이 없다. 우리는 득점하지 못했고, 선두를 잡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뢰브 감독은 "모든 것을 잃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하는 첫 번째 사람이다. 밤새 고민해야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월드컵 직후 감독이 바뀌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년 넘게 탄탄대로를 걸었던 뢰브이기에 독일의 선택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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