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 동행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고, 그렇다고 바로 퇴출시키려니 한편으론 아깝기도 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휠러에 대해 "다소 부족하다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구단에서 판단할 문제다. 만약 내가 휠러를 2군으로 내린다면 컨디션을 조절해 다시 1군에 올리겠다는 뜻이 아니라 더 이상 기용하기 힘들다는 '포기' 의미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몇몇 외국인 선수의 경우처럼 2군에서 다시 구위를 점검해 1군에 복귀시키는 과정을 밟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휠러를 교체한다고 하면 공백기에는 2군에서 준비중인 선수들로 3경기 정도를 꾸려나갈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늘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휠러는 올시즌 16경기에서 선발등판해 2승8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중이다. 5월 9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8경기째 승이 없는 상태다. 휠러가 등판한 16경기에서 한화는 7승9패를 기록했다. 강력한 불펜진이 경기 후반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가져온 적이 많다.
한화는 사실상 올시즌 리빌딩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자연스러운 팀내 경쟁이 리빌딩을 주도했다. 강경학의 재발견, 신인 정은원 발굴, 제라드 호잉 효과로 수비가 확 달라졌다. 마운드는 천지개벽 수준이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을 해야할 판이다. 올시즌 약진을 예상했든, 하지 못했든, 한화는 많은 팀이 부러워하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레이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라면 팀전력 강화 방안은 딱 하나가 남는다. 외국인 선수 교체다.
고민도 있다. 확실한 대체카드 존재여부다. 6월에 메이저리그 탈락한 몇몇 선수가 있다지만 선수를 교체하는 작업은 큰 책임이 동반된다.
자칫 휠러급 이하의 선수가 올 수도 있다.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다. 2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틀을 흔들 이유가 부족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선 지금 움직여야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휠러는 구속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 146km, 평균 143.5km를 기록중이다. 5월에 비해선 2km 정도 올랐다.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은 7월말이다. 휠러는 향후 2~3차례는 더 마운드에 선다. 결과에 따라 한화의 판단도 달라질 것이다. 한화는 스카우트 팀을 미국에 파견하진 않고 있다. 대신 리스트업 된 선수들의 현상황과 구위를 두루 점검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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