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NC가 9대5로 승리했다.
이날 9회말 NC벤치는 9-5로 4점차가 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마무리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전날도 1이닝을 15개의 공으로 막아냈다. 이날 등판하면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세이브 상황이 와도 나서지 못할 수 있었다. 3연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영준 감독대행은 이민호를 올렸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요즘 KBO리그에서 4점차는 순식간에 뒤집어 질 수 있는 점수차에 불과하다.
유 감독대행은 "5점차만 됐어도 이민호를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즘 4점차는 너무 불안하다. 꼭 잡아야하는 경기라 이민호를 올렸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그나마 투구수가 많지 않아 이민호 본인이 2일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3일은 휴식일이라 그나마 가능한 것 깉다. 그래도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마무리 이민호는 기록없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해냈다.
이민호는 올해 4승1패12세이블-평균자책점 3.27을 기록중이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고 해도 38경기에 등판했던 이민호에게 12세이브는 그리 많은 수치가 아니다.
3점차 이내의 경기가 18번, 4점차 이상의 경기 등판이 10번이었다. 뒤지고 있을 때도 9번이나 등판했다. 믿을만한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판단되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모습은 비단 NC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4점차는 한순간에 역전될 수 있는 점수차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차 이상 나는 상황에서도 등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세이브 상황을 정하는 점수차를 4점이나 5점으로 늘려야 할까. 타고투저의 시대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의 혹사가 진행되고 점차 특급마무리의 탄생은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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