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결코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지만, 막상 시작하기는 어려운 정리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의 정리 컨설팅 자문을 맡은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가 직접 답했다.
먼저, 2010년부터 정리컨설턴트 일을 하면서 책 출간, 방송 출연,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윤선현 대표. 하지만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윤 대표는 "'당신의 하우스헬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정리컨설턴트가 어떤 직업인지를 쉽게 알려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전하며, "해외에서는 정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가 많다. 한국에서도 정리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정리'는 내 인생을 가꾸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정리라는 소재를 선택, 라이프 힐링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지운(하석진)이 정리, 요리, 청소 등 살림 전반을 책임지는 하우스헬퍼라면 윤 대표는 정리 컨설팅 전문가라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정리 철학만큼은 지운과 똑 닮아있었다. 지운이 정리의 힘을 통해 임다영(보나)에게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준 것처럼, 윤 대표 역시 정리를 '삶을 사랑하게 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삶을 가장 쉽고, 빠르고,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정리라는 것. "정리는 집안에 쌓인 물건에 대한 선택이다. 그걸 통해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시간뿐 아니라 현재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그의 말은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 중에서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는 건 내 삶에서 진짜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산다는 말과 같아요"라는 지운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돌아보게 하는 이 말은 '언젠가'에 묶여 추억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다영에게 지운이 건넨 것이었으며, 윤 대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꼽은 장면이기도 했다. "이 장면에서 나온 '물건은 버리고 추억은 남긴다'는 대사가 내가 그동안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어느 물건 하나 버리지 못하고 그냥 남기려는 다영의 모습이 많은 사람이 갖는 심리"라며 공감했다. 하우스헬퍼 지운의 정리 팁이 다영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시청자들에게 인생 노하우로 남은 것처럼 말이다.
고객들에게 해주는 말이나 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정리 방법을 설명하는 지운. "정리에 순서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현관의 신발이라고 말할 것이다" 등 숱한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지운의 정리 마법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위해 현실 김지운, 윤 대표가 직접 정리 팁을 남겼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정리 자체가 너무 힘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지운처럼 가장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주부에겐 식탁부터, 학생에겐 책상, 직장인에겐 가방부터 시작해서 이를 통해 정리를 했을 때 어떤 기분, 감정, 변화가 생기는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음도 머릿속도 복잡한 많은 이들에게 실생활 속 정리가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어떤 목적과 가치를 위해 사는 것이 가장 최선의 삶인지를 고민하는 현대인에게 정리는 삶의 전환점"이라고 답했다. "살아가다 보면 목표와 관심사 등 다양한 이유로 늘어나는 것이 바로 물건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지 않아 포기하면 물건들만 집안에 남게 된다"며 버리지 못하는 물건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봤다. 그리고 "남은 물건들을 보고 있자면, 살아온 시간에 대한 의미 있는 추억보다는 시간, 감정, 돈, 에너지의 찌꺼기 같은 존재처럼 느낀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집을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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