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할께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에서 '연습생 신화'를 쓰고 있는 박민지(19)의 한 마디에 기자회견장이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했다.
박민지는 7일 충남 보령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국 EST와의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0 완승에 견인했다.
지난 시즌 수련선수(연습생)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박민지는 이번 시즌 정식선수로 등록돼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박민지는 15득점, 공격성공률은 37.5%였다.
이날 경기에선 데뷔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12득점, 공격성공률은 40%였다. 공격점유율은 28.30%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박민지가 200%를 해주고 있다. 이 정도로 해주리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세터 이고은과 함께 기자단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민지의 표정은 무척 얼어있었다. 그녀에게 날아든 첫 질문은 평범했다.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이었다. 박민지는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고 '괜찮다'고 칭찬과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수련선수로 지낸 지난 시즌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는 질문에는 "언니들이 쉴 때 좀 더 훈련했다. (표)승주, (강)소휘, (이)소영 언니들의 장점을 머릿속에 기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장점을 얘기해달라고 하자 박민지는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러더니 박민지는 "'패스'할께요"라며 답을 피했다. 생애 첫 인터뷰에서 팀 막내가 던진 귀여운(?) 대답에 취재진을 비롯해 구단과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민지는 자신의 입으로 장점을 말하기가 쑥스러웠던 것이었다.
이 질문의 답은 이고은이 대신 했다. 이고은은 "민지는 공격처리 능력이 좋다. 공을 때리는 미팅과 스윙력이 좋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선 "리시브와 상황마다 처리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보령=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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