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딸이 아니라 여서정으로 불리고 싶어요."
'여자체조의 희망' 여서정(16·경기체고)은 야무지고 당찼다. 8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체조 미디어데이에서 첫 아시안게임 첫 메달에 도전하는 여서정은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또박또박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도마 종목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발군의 재능과 기량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체조 금메달 기대주로 떠올랐다. 여자체조도 더불어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여서정은 "우리나라에서 여자체조가 비인기종목이다.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 막내로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항상 TV를 보면 남자체조는 나오는데 여자체조는 안나왔다. 우리 여자체조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잘 모른다. 체조를 한다 하면 리듬체조라고 생각하고 '손연재가 하는 거?'라고 되묻더라"며 웃었다. 체조 하면 여서정을 떠올리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저는 여홍철 딸이 아닌 여서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손연재도 여홍철도 아닌 '제1의 여서정'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서정은 기대했던 본인의 기술, '여서정'을 아껴둘 생각이다. 핸드스프링 후 540도, 두번째는 유리첸코 후 뒤로 720도 기술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서 원래하던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달 확률을 묻는 질문에 "일본, 중국, 북한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이 무슨 기술을 할지 몰라서 가봐야 할 것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무엇보다 단체전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언니들이 함께 응원해주면서 하기 때문에 기분좋게 하던대로 제 기량을 맘껏 펼치고 돌아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열여섯 나이에 갑작스런 스타덤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여서정은 "처음에는 많이 부담돼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즐기려고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체조가 재미있느냐는 질문엔 생긋 웃었다. "힘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시니어 올라오면서 달라졌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아빠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체조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장점을 묻자 "다리가 튼실한 것, 그리고 사람들이 웃는 게 예쁘다고 한다. 아빠도 말할 때 웃으면서 하라고 한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금메달 자신 있느냐는 질문엔 수줍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네, 자신 있어요"라고 답했다.
진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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