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불펜의 간판은 임기준이다.
35경기 3승 1패 2세이브 2홀드, 평규자책점 3.86이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고비 때마다 맹활약했다. 그동안 확실히 믿음을 줄 만한 왼손 불펜 투수 고민이 컸던 KIA에겐 임기준의 활약상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구속 증가가 맹활약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130㎞ 후반에 머물던 구속이 140㎞ 초반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 이대진 투수 코치에게 지도 받은 제구 역시 올 시즌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으며 활약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임기준은 "구속이 안나와 고민이 많았는데 투구폼이 느린게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빨리 투구할 수 있도록 바꿨는데 이후부터 구속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안타를)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선다"며 책임감도 강조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기준을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그는 "임기준은 앞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활용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 뒤에 곧바로 이어 던지는 '1+1'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준은 득점권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하다.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타선을 막아온 것. 요동치는 경기 상황에 따라 급히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불펜 투수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임기준의 활약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 감독이 중용할 만한 이유다.
KIA는 9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대11로 패하면서 8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가을야구 진입을 위해 잰걸음을 했지만, 좀처럼 흐름이 풀리지 않고 있다. 임기준은 무너진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최후의 보루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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