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다른 리그를 보는듯하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타격 레이스를 따로보면 말이다.
전반기에 펄펄 날던 타자들이 후반기 들어 주춤한 상황이고,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전체 타격 순위도 바뀌고 있다.
전반기는 양의지(두산)-안치홍(KIA)의 타격왕 싸움에 김현수(LG)가 근거리에서 틈을 보는 상황이었다.
양의지와 안치홍은 시즌 초중반 4할 타율을 놓고 다퉜고, 이후 타율이 내려갔지만 양의지가 3할7푼9리로 1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안치홍은 3할7푼3리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3할6푼4리의 김현수. 4위는 롯데 손아섭(0.354)이었고, 5위는 KIA의 최형우(0.350)의 차지였다.
후반기만 놓고 본 타격순위는 완전히 다른 인물들의 차지였다. 1위는 넥센의 김민성이었다.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45타수 20안타)나 됐다. 2위는 넥센의 이정후로 4할3푼2리. 삼성 구자욱이 4할3푼으로 3위에 올랐다. 전반기 타격 10위 이내의 선수 중에서 후반기 타격 10위 이내에 들어간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전반기 동안 잘 친 타자들이 폭염속에서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선수들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것.
그러면서 타격왕 싸움도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양의지-안치홍의 2파전 혹은 여기에 김현수를 더해 삼파전으로 보였으나 이젠 타격 10위 이내의 선수는 누구나 1위 자리를 노려볼만한 상황이됐다.
양의지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타율이 3할1푼7리로 떨어져 전체 타율이 3할6푼8리가 됐다. 전반기에 비해 1푼1리가 떨어진 것. 안치홍도 3할6푼3리로 1푼이 내려왔다. 김현수도 3할5푼8리로 하락. 4위 자리를 이정후가 차지했다. 3할5푼7리다. 전반기에 3할3푼2리로 12위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의 약진으로 이제 타격왕 자리도 넘볼 수 있을만큼 올라왔다.
5위는 3할4푼4리의 전준우. 전반기엔 3할4푼으로 9위였으나 다른 선수들이 하락세를 타면서 타율은 그전보다 조금 올랐지만 순위는 크게 올렸다.
전반기 3할1푼3리로 전체 26위에 그쳤던 구자욱은 현재 3할4푼2리까지 오르며 6위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타격왕 경쟁이다. 굳어져가는 듯 흥미를 잃어가던 타격왕 싸움이 재밌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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