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7.37.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김원중의 현재 성적표다. 12일까지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7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투수는 김원중이 유일하다. 2위 차우찬(LG 트윈스)이 평균자책점 6.97로 뒤를 잇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5점대 이하다. 김원중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8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실패했다.
기록을 보면 김원중의 활약은 부진하다. 현재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총 26명. 김원중은 팻딘(KIA 타이거즈·100이닝)에 이어 최소 2위(108⅔이닝)을 던졌으나 피안타(140개·2위)와 피홈런(22개·2위), 볼넷(57개·4위) 허용 모두 상위권이다.
김원중은 지난해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지난해 24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이었다. 올해보다 적은 107⅓이닝을 소화했고, 한 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피안타(130개)나 피홈런(13개), 볼넷(56개) 모두 올 시즌보다 적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지난해(8번)가 올해(4번)보다 많았다.
이런 차이의 원인은 뭘까. 올 시즌 팀 사정과 무관치 않다. 김원중은 지난 3월 28일 1군 엔트리 진입 이후 현재까지 선발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시즌 초반엔 연패, 중반부터는 윤성빈, 박세웅의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가 그나마 활약 중이나 나머지 자리는 불안하다. 박세웅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자 롱릴리프 노경은이 다시 선발로 돌아와 자리를 채웠다. 2군에 마땅한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박세웅은 지난해 피로 누적의 여파가 상당하고, 윤성빈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투수들은 1군 무대 실험이 시기상조라는 평가.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보니 김원중을 재정비차 2군에 내려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여건이다. 김원중이 지난해 6~7월 재정비, 체력 회복 등을 이유로 2군을 오가며 재정비 시간을 벌었던 점과는 차이가 있다.
김원중은 규정 이닝 소화 투수 중 이닝당 투구수(19.0개)가 가장 많다. 타자들과 과감하게 승부하지 못하면서 투구수가 늘어나고, 어렵게 이닝을 끌어가며 구위가 떨어지는게 경기 중반 난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8.70)이 1위임에도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곱씹어볼 만하다.
김원중은 12일 두산전을 끝으로 '조기 휴식'에 들어갔다. 17일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까지 등판 일정이 없기 때문. 9월 초까지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지친 몸을 추스르고 그동안 지적 받아온 제구 문제 등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김원중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 김원중이 '영점'을 제대로 잡고 마운드에 오른다면 롯데의 휴식기 이후 순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부진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미래에 롯데 선발진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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