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의 또 한 팀이 연고지 분리를 시도한다. 10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컵 정상에 선 KGC인삼공사다.
13일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OVO와 인삼공사 관계자가 이미 컵 대회 기간 연고지 이전에 대해 교감을 가졌다. 충남 보령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독 개최된 여자부 컵 대회의 인기가 예상외로 뜨거워 구단 측에서도 거절하지 않았다. 보고를 받은 조성인 인삼공사 단장도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당장 이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기존 대전시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만약 연고지를 옮긴다고 한다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삼공사는 지난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대전을 연고로 두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연고지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연고지 분리다. 지난 시즌부터 일정은 분리했지만 여전히 같은 홈 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있는 여자부에서 연고지가 완벽하게 분리돼 있는 팀은 한국도로공사(김천)와 IBK기업은행(화성) 뿐이다.
보령시에서도 프로 팀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다. 대전시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보령시는 지난 12일 보령종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여자부 컵 대회의 폭발적인 인기에 고무됐다고 한다. 사상 최초로 단독 개최된 여자부 컵 대회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해 대회와 비교해 평균 관중수가 늘었다. 2017년 총관중수(11일, 21경기)는 2만1617명이었다. 1일 평균 1965명. 이번에는 남자부와 분리 개최돼 경기수(8일, 15경기)가 적어져 1만6414명이 찍혔지만 1일 평균 관중수(2052명)는 오히려 늘었다. 결승전은 3009명의 구름관중이 들어찼다. 2500명 수용인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난 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부 컵 대회도 동반 개최하려고 했지만 이미 제천으로 나뉘어 개최되는 것이 결정돼 있더라. 할 수 없이 여자부만 하게 됐지만 내년에는 남녀부 동반 개최로 규모를 키우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확대 유치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환경도 쾌적해진다. 보령시는 2020년 대천해수욕장 근처에 스포츠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토지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배구장을 비롯해 유도장 등 체육시설 확대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KOVO는 인삼공사가 최대한 빨리 연고지를 분리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생각이다. 내년 컵 대회와 비연고지 활성화 정책을 통한 유소년대회 겸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프리시즌 매치 등으로 불을 더 지핀 뒤 연고지를 옮기고 싶어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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