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AG] 8년만에 베일 벗은 북한 여자핸드볼, 빠르고 날카롭다
"이전보다 실력이 좋아졌던데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OR 포키 지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북한 대표팀과 첫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전에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계청 감독과 선수들은 "아무래도 남북 대결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다소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특유의 수비 조직력과 속공 능력이 되살아나며 결국 39대22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여자핸드볼의 실력도 무시할 순 없었다. 한국을 전반에 12-17로 추격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는 상당히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과 터프한 수비 능력을 보여준 것. 주장 길미향(4득점)을 비롯해 한춘연(5득점), 최춘일(4득점) 등은 끊임없이 한국 골망을 노렸다. 그간 '한국 중고교 수준'이라는 평가는 수정돼야 할 듯 하다.
실제로 이계청 감독과 주장 유현지도 경기를 마친 뒤 "북한 팀의 경기력이 무척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만나보니 전반적으로 상당히 빨랐다. 또 공간만 있으면 파고드는 투지도 돋보였다"고 북한 여자 핸드볼의 경기 스타일을 평가했다.
특히 유현지는 "몇 년 전에 북한과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실력이 향상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스피드와 침투 능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한미화 역시 "북한과는 처음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 새로웠고, 어떻게 할 지 궁금했다. 남북 대결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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