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26·토트넘)은 경기를 뛰지 않아도 바쁘다.
김학범호는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분 좋은 6대0 완승을 거뒀다. 13일 반둥으로 합류한 손흥민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나상호(광주FC)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됐다. 빡빡한 일정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휴식은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서도 손흥민의 역할은 많다.
손흥민은 황의조와 함께 이번 대표팀에서 조현우(대구FC) 다음으로 나이가 가장 많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더 나이가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하지만 23세 이하 대표팀에선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13일 선수단에 합류하자 마자 자체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너무 순하다. 조금 더 거칠어질 필요가 있다. 하나의 팀이 돼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식사 시간 조정 등을 김학범 감독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흥민이형이 합류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경험이 많다 보니, 그라운드 밖에만 있어도 힘이 된다.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다"라고 했다.
또 후배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손흥민은 처음 합류해 조현우와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에는 여러 그룹을 돌아 다니며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앉은 자리가 가장 활발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15일 바레인전이 끝난 후 A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황희찬 이승우를 따로 불러 얘기를 나눴다.
주장답게 최고의 전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선 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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