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은 미국 조지아주 출신으로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야구 선수로 뛰면서도 학업을 병행해 경제학 학사 학위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판에서는 '수재'소리를 들을만한 경력이다. 그런 헤일의 능력이 야구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머리가 좋으면 야구할 때 도움이 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용덕 감독은 "수싸움에 능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이어 한 감독은 "투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한다. 나도 투수할 때 경기가 끝나면 1구 1구를 복기했다"며 "투구 중에도 한타순을 상대하고 나면 아홉 타자를 어떻게 상대했는데 모두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머리가 좋으면 그런 수싸움에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헤일은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도 6이닝 4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은 2대5로 패했지만 헤일의 대량실점 없는 투구는 칭찬받을만 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며 삼성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1볼넷만 기록했는데 이날은 한 경기에 볼넷을 2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3회 첫 실점에서도 2점을 내줬지만 구자욱을 삼진처리하며 스스로 이닝을 끝냈고 4회에도 무사 1,3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 감독은 "헤일이 경기할 때보면 아직 우리 공인구 적응도 덜됐을 텐데 적극적이고 수싸움을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덧붙여 "휠러와 비슷한 투구 스타일이긴 한데 그보다는 볼이 빠르고 공격적이다"라며 "휠러 때는 야수들이 좀 힘들어하기도 했다. 조금 도망가는 피칭을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헤일은 야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헤일은 한화가 11년만에 가을야구를 위해 데려온 투수다. 그런 그가 명석한 두뇌 플레이로 한화 코칭스태프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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