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3㎏ 이하급의 하민아(23·삼성 에스원)는 고통을 참으며 발을 내질렀다. 하지만 각도나 속도에서 확연히 매서움이 사라졌다. 8강에서 얻은 부상이 하민아의 금빛 희망을 가로 막았다.
하민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53㎏ 이하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까지도 노렸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대만의 수 포야의 빠르고 날카로운 발차기에 연달아 몸통을 열어주고 말았다. 결국 -대-로 졌다.
하민아는 원래 49㎏이하 급 세계 최강자였다. 2015년 러시아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해부터 53㎏이하로 체급을 바꿨다. 그러나 금세 최강자의 자리를 회복했다. 지난 4월 베트남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8강전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중국의 류카이치와 겨루다 전자 호구시스템 고장으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는 과정에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까지 입었다. 아이싱으로 통증을 애써 가라앉혔지만, 준결승 때도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래도 하민아는 계속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지르기와 접근전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투혼만으로는 결승전에서 이기기 어렵다. 앞차기와 돌려차기의 스피드와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하민아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한국 태권도의 의지를 보여줬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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