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3일 출국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대표팀 구성을 놓고 왈가왈부할 시점은 지났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해 목표인 우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만, 일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대표팀이기에 금메달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내야수 오지환(LG 트윈스)과 외야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팬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병역혜택을 위한 기회로 이용한다는 비난이다. 1990년 생, 28세 동갑내기인 둘은 지난 겨울 경찰야구단, 상무 입단을 포기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의도였다.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두 선수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저주에 가까운 거친 얘기까지 나온다. 어쨌든 대표로 발탁됐으니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실력과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여러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결정되겠으나, 두 선수는 대표팀의 주축 멤버가 아니다. 오지환은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의 뒤를 지키는 백업 유격수다. 외야에는 김현수(LG),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김재환(두산 베어스), 이정후(넥센) 등 기량이 좋은 선수가 있다. 백업이다보니 출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 종목 특성상 베스트 멤버로 전 경기, 전 이닝을 치르기는 어렵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주전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고, 주선 선수의 휴식을 위한 로테이션 출전도 필요하다. 또 경기 흐름에 따라 대타, 대주자, 대수비가 있어야 한다.
오지환은 대표팀 소집 전까지 타율 2할7푼7리(426타수 118안타)-9홈런-61타점-8도루, 박해민은 2할8푼4리(458타수 130안타)-4홈런-45타점-27도루를 기록했다. 동일 포지션의 주전 선수보다 떨어지는 성적이라고 해도,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의 주전이다. 기량을 인정받은 전력이고, 장점이 있는 자원이다. 차분하게 준비해 우승에 기여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시작되면 모두가 오지환, 박해민을 지켜볼 것이다. 논란을 잠재우는 건 두 선수 몫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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