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당연히 힘들죠."
'철인' 이 용(32·전북)이 쑥스러운 듯 슬며시 미소 지었다.
올해 이 용은 쉼 없이 달리고 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여기에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소화했다. 6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쉴 새 없는 빡빡한 일정. 웬만한 강철 체력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용은 월드컵 이후 한층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 용이 월드컵 다녀온 뒤로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한 경기에 도움을 2개씩 올리기도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정도.
"월드컵에 다녀온 뒤 생각한 것이 많아요.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한 게 많고요. 월드컵은 그 대회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어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그들의 경기 템포에 익숙해진 것도 큰 도움이 돼요."
브라질과 러시아,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이 용은 확실히 성장했다. 자연스레 그라운드의 소중함,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러시아에 다녀온 뒤 이를 악물고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유다.
"단기 대회가 끝나면 근력이 더 빠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끝나고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서 쉬기만 했는데, 오히려 운동을 하니까 몸이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2~3일 정도 푹 쉬고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많이 했어요. 보강 훈련을 하니 몸 상태와 경기력이 빨리 좋아진 것 같아요."
이 용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북의 우승. "최근에 팀 실점이 많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골을 허용하면 제 책임인 것 같아서 책임감, 죄책감을 많이 느꼈거든요. 하지만 이럴 때 동료들이 많은 힘을 줘요.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조금 힘들다 싶으면 주위 동료들이 한 발 더 뛰면서 도움을 주거든요. 그렇게 힘을 모아 한 경기, 또 한 경기 이기니 힘이 나요. 감독님께서 우리는 K리그와 ACL의 우승을 향해 가야 한다고 늘 말씀하세요. 확실한 목표가 있는 만큼 그에 맞춰 열심히 해야죠."
강철체력 이 용은 22일 홈에서 열리는 대구전에 출격 대기한다. 그는 이번에도 승리를 향해 다시 한 번 달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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