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3일 이란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E조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대표팀은 아직 100%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혼란도 있었다. 어느 정도 감독의 마음 속에 '베스트11'은 그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그라운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대회를 앞두고 실전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해 맞춰가겠다고 했다. 일정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5일 바레인전만 해도 톱니바퀴가 잘 돌아갔다. 손흥민 없이도 6대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전 패배(1대2)는 김학범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전을 가까스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선수들은 "말레이시아전이 좋은 약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아쉬움이 가득했다. 밀집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얘기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 그라운드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주장 손흥민은 미드필드진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계속 경기를 해야 돼서 훈련할 시간이 없다.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선수들끼리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맞추겠다. 공격수는 공격수끼리, 미드필더는 미드필더끼리 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매 경기를 앞두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후배들로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공을 잡았을 때 최대한 쉽게 하려고 한다. 패스를 주고 움직이는 간결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했다.
김문환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와일드카드 3명 다음으로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다. 김문환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미팅을 하면서 잘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한다. 그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계속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와일드카드를 빼면 최고참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중간에서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 실전에서 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는 제한돼있다. 미리 약속된 플레이가 경기에서 나와야 한다. 조금씩 긍정적인 요소가 보이고 있다. 미드필드진 핵심인 황인범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가고 있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소?의 힘이 필요할 때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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