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득점 1위' 나상호(광주FC)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나상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중 유일하게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게다가 2부리그인 K리그2 광주에서 활약하고 있다. 고교 시절 '특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프로 첫 시즌인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이 기회를 주면서 공격에 눈을 떴다. 그리고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21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다. 나상호가 23세 이하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우고 있으나, 여전히 득점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치열한 공격수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유럽파들 사이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베로나)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나상호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고,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골 결정력이 좋은 황의조를 도왔다. 자신의 생일날 6대0 완승이라는 선물까지 안았다.
공교롭게도 나상호가 빠진 말레이시아전에선 공격이 답답했다. 먼저 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창의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상호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에 앞서 "룸메이트 (손)흥민이형과 분석을 했다. 형이 공을 더 받을 수 있게 공간으로 빠져주고, 그 공간에서 흥민이형이 조금 더 해주시면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나상호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오른 측면을 끊임 없이 돌파했다. 김문환 황인범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득점 포인트는 없었지만, 확실히 공격은 활발해졌다.
나상호는 '국내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발탁 후에도 "국내 선수들이 나가서 잘하면, 리그도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나상호는 대회를 통해 본인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나상호가 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그의 몸값도 전혀 달라질 수 있다.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면, 나상호를 고민할 수 있다. 비록 23세 이하 대회지만, 나상호가 남기고 있는 인상은 선명하다. 그의 아시안게임 이후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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